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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꼬

햇비치 2016. 9. 2. 18:56

게임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 B. 시계는 벌써 3시를 가리키고 있다. 밖은 어두컴컴하다.

"사랑해요."

"응, 나도 사랑해."

B는 화면 속의 자신을 여자에게 가까이 가져간다. 여자는 상반신은 사무실 책상 위에 엎드리고 고개를 돌려 B를 보고 있다. 큰 엉덩이에 작은 얼굴이 대비된다. 게임 나이로는 20살이지만 얼굴은 영락없는 아이이다. B는 자신의 몸을 여자아이에게 바짝 붙인다. 오디오에서 신음 소리가 흘러나온다. 

"타마꼬, 좋아?"

B가 묻는다. 타마꼬는 대답이 없고 얕은 숨만 내쉰다. 화면 속 B의 행동이 점점 더 과격해지는 만큼 타마꼬의 신음소리도 점점 커져 간다. B는 참지 못하고 바지 지퍼를 내린다. 

"후우."
빠른 사정이 끝나고 허탈함이 찾아왔다. B는 담배를 입에 가져간다.

"사랑해요."

"응?"

B는 화면을 본다. 게임이 종료되고 있었다. 버그겠지 하며 침대에 벌렁 누워 그대로 잠든다.

"00 하나 주세요."

출근길에 편의점에서 담배 한 갑을 산다. 바로 한 대를 꺼내서 역까지 걸어가며 피운다. 배가 불룩한 임신부가 코를 감싸쥐며 B를 지나쳐 가지만 개의치 않는다. 

야근하고 돌아와서 B는 다시 컴퓨터를 켠다. 눈이 빠질 듯이 아프지만 타마꼬를 하루라도 안 보고 지나칠 수는 없다. 오늘 B는 타마꼬를 다소 거칠게 대하기로 한다.

"싫어. 안 돼요."

거부하던 타마꼬는 다시 예의 신음 소리를 내며 B를 받아주었다. B가 타마꼬를 때려 타마꼬의 얼굴에 멍이 들었다. 하지만 다음 날이면 다시 멀쩡한 얼굴로 B를 맞이할 것이다.

"씌앙X, 후우."
B는 다시 담배 한 개비를 꺼내물었다.

"사랑해요."

B는 화들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게임은 이미 종료된 상태였다.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사랑해요."

"누, 누구야?"

"저예요, 저. 당신의 타바꼬"
문득 B는 손가락 사이에서 어떤 감촉을 느끼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담배가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악!"
B는 빛과 같은 속도로 담배를 바닥에 내팽겨친 후 짓이겨 버렸다.

"하아, 하아."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B는 조용해진 듯싶어서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았다. 얼마나 심하게 짓이겼는지 재가 사방으로 흩어져 있었다. 정신을 놓은 B는 나머지 담배도 담뱃갑 채로 쓰레기통에 던진 다음 봉지를 묶어서 밖에 버렸다. 

한동안 B는 담배를 피울 수 없었다. 하지만 상사에게 호되게 혼난 날 저녁, 담배가 몹시 그리워졌다.

"밖에서 피우면 괜찮겠지."

편의점에서 담배를 산 B는 가까운 공원으로 향했다. 그 공원은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푸아. 역시 이 맛이지."
폐 속 깊이 희열감이 느껴지는 듯했다. B는 담배에 대해 참았던 욕망을 배출하고 있었다.

"역시 만나러 와주었군요. 사랑해요."

"으악!"

예의 그 목소리가 들려왔고 B는 꽁초를 힘껏 던져버렸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B가 바닥에 던진 꽁초들이 일제히 B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사랑해요. 다시 만나 기뻐요. 타바꼬, 사랑해 주세요."

꽁초들은 B를 둘러쌌다. 한 꽁초가 폴짝 튀어 B의 허리에 가 붙었다. 그러고는 옷 안으로 쏙 들어갔다. 

"아악!"
B는 항문에 무언가가 파고드는 것을 느꼈다. 곧이어 굉장한 고통이 느껴졌고 B는 허리를 못 펼 지경이 되었다.

"좋죠? 좋으면서 싫은 척 하지마. 이 씌앙X."

B는 숨도 못 쉴 정도였으니 대답을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꽁초들은 B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고 지져 가며 B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B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

아침이 되어 누군가가 B를 흔들어 깨웠다.

"어여 일어나. 젊은 총각이 아주 정신을 놨구만, 놨어. 바닥에 버린 꽁초 다 주워서 저기 쓰레기통에 버리고 가요.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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