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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벨빌의 세 쌍둥이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0. 31. 15:34

일단 무조건 강추!!!


보기 좋으라고 크게..



줄거리:자전거를 타는 것이 유일한 행복인 외로운 소년 챔피온. 어른이 된 그는 [투르 드 프랑스]경기에 참여하지만 대회 도중 납치를 당한다. 강아지와 함께 사라잔 손자를 찾아나선 그의 할머니, 마담 수자. 프랑스 마피아의 근거지인 낯선 항구도시 ‘벨빌’에 도착한 그녀는 그곳에서 젊은 시절에는 배우였고 현재는 재즈그룹으로 활동하는 세 쌍둥이 자매를 만나는데…(구글검색)


스토리:☆☆☆

영상미:☆☆☆☆☆

음악:☆☆☆☆☆

캐릭터:☆☆☆☆☆

연출:☆☆☆☆☆



프랑스 애니메이션 영화 "벨빌의 세 쌍둥이"를 보았다. 

내가 느낀 감상 포인트를 하나하나 찝어서 말하다간 글이 너무 길어질 같아 간단하게 캐릭터, 음악, 영상 세 부분을 중심으로 감상을 남기려한다.


먼저 캐릭터!

애니메이션이지만 아기자기한 느낌은 없는 영화였다. 그래서 더 강렬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빛에 바랜듯한 색감도 좋았고 인상에 남는 캐릭터들의 생김새도 좋았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신체가 과장되거나 동물을 닮게 나온다. 손자를 납치한 마피아들은 신체가 사각형이고 자전거 대회 선수들의 하체는 과도하게 발달한 근육을 가지고 있다

줄거리에서 볼 수 있듯 영화를 이끌어가는 인물은 모두 할머니들이다. 납치당한 손자를 찾아나선 할머님과 그 할머님이 만난 왕년 잘나가는 가수였던 세 쌍둥이 자매다.
그동안 여성이 극을 이끌어가는 애니메이션은 미취학아동부터 어린 소녀가 주인공인, 젊은 여성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주로 봐왔기 때문에 매우 신선했다.

마담 수자가 손자를 위해 한 일을 나열하자면 정말 엄청나다.ㅋㅋㅋ
1. 비오는 날에도 손자의 훈련을 위해 같이 오르막길을 자전거 탄다. (손자는 자기 상체의 4배는 될 듯한 근육질 하체를 끙끙대며 움직어야 오르는 길임.)
2. 납치당한 손자가 탄 크루즈를 따라 렌트보트를 타고 대양을 건넌다..(태풍도 친다.. 파도도 넘실넘실..)
3. 세 쌍둥이와 함께 자전거바퀴 철살로 연주를 하며 무대에 오른다.
4. 납치당한 손자를 찾기 위해 마피아 고용인을 미행하여 물품을 훔쳐낸다.
5. 마피아로 잠입한다.
6. 변장하고 마피아 눈을 속여 그들의 일을 망쳐놓음.
7. 마피아들과의 한바탕 자동차추격전.. 자전거를 타고!
8. 마지막으로 돌진해오는 마피아 차를 구두 하나로 처리.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설정이냐 하겠지만 애니메이션이니까 가능하다. 시크하지만 손자에겐 따뜻한 마담 수자!!! 대모님의 행동력이 웃음포인트였다 ㅋㅋ 차가 고장나서 운전사를 닦달해도 운전사는 손쓸도리가 없어서 포기한다. 그러나 마담수자의 임기응변으로(키우는 개를 이용...)하여 재치있게 문제 해결!
미행하느라 바빠죽겠는데 행단보도에서 도와주겠다고 설레발 치는 벨빌의 시민1 때문에 성가신 마담 수자. 됐다고 그냥 가라고 하는데도 굳이 건너는 걸 도와주겠다며 마담 수자를 귀찮게 하다가 지팡이로 처맞는다. (깔깔) 무시하고 할일 하는 마담 수자. 멋있다.. 결국 그 시민1은 민폐만 끼치고 도움은 1도 안됐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필요하지 않은 도움은 쿨하게 거절하면서 통쾌하게 할 일 하는 주인공이 멋있었다.

다음은 영화의 비주얼 담당인 세 쌍둥이 자매.
마담 수자와 함께 영화의 끝을 승리로 이끈 세 쌍둥이 자매들은 사실 보통의 시선으로 보자면 '마녀'에 가깝다.
결혼도 안하고 백발의 머리를 치렁치렁하게 기르고, 무엇보다;; 개울에 폭탄을 터뜨려 잡은 개구리가 주식인 여자들!
젊은 시절에 꽤 잘나갔던 그룹이었는지 여전히 가수로 무대에 오른다. 춤은 추지 않지만 그들의 뮤직커리어는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창의적이 되었다. 냉장고, 진공청소기, 신문지를 이용해 음악을 연주하는데, 굉장하다.. 개인적으로 사물을 이용해서 만든 박자와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다. 


이렇게... 무대에서 연주를 한다. ㅋㅋㅋ 정말 독특한 공연이다. 마담 수자와 처음 만나는 장면도 벨빌에서 갈 곳없이 헤매던 수자가

자전거 바큇살로 연주를 하자 어디선가 박자와 음을 맞추면서 나타난다.

갑자기 왕년 히트곡을 부르면서 교감하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괴기하지만, 예전 히트곡을 듣다가 감상에 젖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단지 노래를 마치고 서로 신나서 하이파이브하고 히히덕거리는 장면에 나도 덩달아 유쾌해질 뿐이었다.


세 쌍둥이의 집에서 머물게 된 마담 수자. 먹는 것도, 생활하는 방식도 특이한 세쌍둥이지만 마담 수자는 의아해할뿐, 비난하거나 꺼려하는 것 없이 받아들인다. 그렇게 친구가 된 4명은 마담 수자의 손자를 구출하는데 힘을 모은다.


그밖의 다른 등장인물들은 주로 남자다. 마피아, 손자를 포함한 자전거 선수들, 마피아에게 고용된 기술자, 보트 주인 등등..

다들 하나같이 비정상적으로 한가지 일에만 몰두한다. 캐릭터성이라곤 없다. 사연도 없다. 대사도 없다. 무슨 감정인지도 알 수 없다. 

만약 이 영화가 보통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영화나 애니메이션과 비슷했다면 납치당한 손자 중심으로 캐릭터들이 구성됐을 것이다. 

분명 악역인 마피아들이 대체 왜 선수들을 잡아다가 그런 짓을 하는 지 부터 시작해서 잡힌 손자가 겪은 장면들이 나왔겠지.

벨빌의 세 쌍둥이 영화 자체가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극적으로 표현되는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4명의 주인공을 제외한 남성캐릭터들의 감정이 거세되다시피 표현 안 된 영화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만큼 마담 수자와 세쌍둥이의 캐릭터가 돋보였고 말이다. 나는 좋았다! 



두번째로 내 마음을 빼앗은 것은 음악이다.

벨빌의 세쌍둥이와 같은 감독의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에서 나온 OST 중 하나가 여기서도 나온다. 

아틸라 마르셀(Attila Marcel)이라는 곡이다. 가사가 참 노골적이다... 거칠고 야만적인 남자 때문에 멍이들고 발로 채인다는 가사다.

음은 굉장히 좋지만 가사를 생각하면 즐겨듣기 뭐한 곡이다. 

감독이 이 노래를 참 좋아하는 게 틀림없다.. 두 번이나 사운드트랙으로 자기 영화에 넣을 정도면 말이다.


영화 시작부터 TV에서 방영되는 세 쌍둥이의 공연장면이 나온다. 간단한 구절의 반복, 단순한 멜로디지만 중동성이 심하다. 

제목은 Belleville Rendez-vous.

https://youtu.be/0wstA1AXH5M

유투브로 꼭 한 번 들어봤으면 좋겠다. 리듬과 박자, 춤이 아주 신나는 곡이기 때문이다!! 유쾌한 대모님들과도 잘 맞는 곡이다!

히히호호 랑데뷰~


세번째로 화면연출이었다. 2D 애니메이션 답지 않게 입체감이 느껴지는 몇몇 장면들, 그리고 마담 수자와 손자가 키우는 개의 꿈을 넘나들면서 장면이 전환되는 기법은 사이키델릭하기까지 했다.

요새 개봉한 마블 영화 "닥터스트레인지"도 이세계를 표현하면서 환상적인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벨빌의 세 쌍둥이"가 좀 더 약을 빤 것 같달까... ㅎㅎ 


주인공들 다음으로 영화를 이끄는데 핵심 캐릭터인 개.



화면은 기괴했지만 내용은 무겁지 않고 즐겁고 유쾌했다. 무엇보다 네 할머님들의 멋진 팀플레이로 멍청한 마피아들을 골탕먹인 승리가 매우 통쾌했다. 누가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했던가..!!!


기회가 된다면 또 보고 싶은 영화다. 안타깝게도 현재 압구정 cgv 아트 상영관에서만 관람할 수 있는 것 같다. 시간대가 안 맞아서 또 보러갈 순 없겠지만 간만에 본 소장욕구가 드는 영화였다.


흔히 말하는 씹덕터지는 외모의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스토리가 웬만한 영화 뺨지는 애니메이션은 아니었지만 독특함 하나만으로도 추천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