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CH RUNWAY
집근처 마트에 갔더니 한국음식 코너가 새로 생김 일본인들이 겁나 좋아하는 순두부찌개 반조리된것도 팔고 그 옆에 왜인지 인도카레도 팔고 김치도 팖(아는 사람 이름이라 움찔) 그것도 여러종류의 김치랑 브랜드별로! (아래 부산김치가 종갓집 김치보다 맛남) 그리고 떡볶이 냉면 젓갈도 팖 원래 한국음식 팔긴했는데 아예 코너로 따로 만들어서 파는건 첨이라 신기했음 -끗-
지하철이 들어온다.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내린다. 다 내리기도 전에 밀치며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남자도 그 중 하나이다.차 안에 들어서자마자 남자는 잽싸게 좌우를 살핀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빠른 동작으로 하나 있던 빈 자리를 차지한다. 곧이어 핸드폰에 고개를 박는다. 한발 늦게 들어온 아주머니가 허탈한 표정을 짓더니 들고 있던 보따리를 바닥에 내려놓는다. "99." 환승역에서도 남자는 자리에 앉는 데 성공한다. 마침 임산부석이 하나 비어 있었다. "100." 핸드폰 게임 화면에 갑자기 못 보던 요정 캐릭터가 떠올랐다. "의자 뺏기 연속 100콤보 달성! 오, 좀 하는데? 의자 요정의 힘으로 전투력이 100까지 상승! 의자 쟁탈전 백!전!백!승!" 요정은 아리송한 말을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남자는 눈..
가로등 불빛이 작고 어두운 방안을 어슴푸레 비추고 있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다. 나는 부스스 일어나 옷장을 연다. 청바지와 짙은 색의 얇은 점퍼를 골라 입고 거울 앞에 선다. 평범하다. 튀는 옷차림은 목격자를 만들기 좋으므로 적절치 않다. 마지막으로 마스크와 장갑을 끼니 거울 속의 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현관에 서서 문에 귀를 대고 밖의 기척을 살핀다. 복도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닫는다. 조용한 복도라 문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다행인 것이 있다면 다세대라는 점이다. 나 말고도 이 복도에 여섯 가구가 더 살고 있다. 4층짜리 건물이니 곱하기 4를 하면 24, 즉 이 건물에서 지금 이 시간에 밖에 나올 수 있는 사람은 최소 24명이다. 그리고 그것..